보도자료
탈모 예측하고… 궁합 확인하고… 유전자 검사의 진화
관리자
운동-음식처방 등 맞춤서비스 제공
규제 완화로 개인이 직접 의뢰 가능, 항목은 운동-혈통 등 57개로 확대
“유전질환, 환경에 영향 많이 받아… 결과에만 너무 의존해서는 안 돼”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섞여 있는 미국은 유전자 검사로 자신의 혈통을 찾는 ‘조상 찾기’가 유행이다. 최근 방송인 줄리엔강은 자신의 SNS에 유전자 검사 결과지를 공개했다. “진짜 신기하다. (나의 혈통은) 아시아인 52%, 유럽 48%, 그리고 주로 몽골과 이베리아(스페인 ·포르투갈 지역)”라고 적었다.
유전자 검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깊숙이 우리 삶에 들어와 있다. 친자 확인뿐만 아니라 범죄현장 감식에서도 유전자 검사가 필수가 된 지 오래다. 질병이 발병할 가능성을 알려주고 더 나아가 유전자 분석으로 맞춤형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비스까지 속속 나오고 있다.
각양각색 유전자 검사로 개인 맞춤형 시대
왠지 모르게 끌리는 사람이 있다. 생물학적 끌림에 가장 깊이 관여하는 유전자는 염색체 6번에 존재하는 HLA영역이다. 자신과 비슷한 HLA형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친밀함과 호감을 느낀다. 자신과 다른 HLA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에게는 이성적인 매력과 끌림을 느낀다. 이런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이성과의 궁합을 확인하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유전자 분석으로 어디까지 알 수 있을까
그렇다면 유전자 검사로 나의 유전 정보를 얼마나 알 수 있을까. 유전자 분석으로 탈모 가능성을 예측해볼 수 있다. 모기에 잘 물릴 타입인지 아닌지, 타고난 키와 성격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BBS12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면 모기에게 물릴 확률이 높다.
현재 우리나라는 ‘소비자 직접 의뢰(DTC) 유전자 검사’가 가능한 대상을 2015년 12월 개정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 의해 12개 항목과 관련된 46개 유전자로 제한했다. 혈당·혈압·탈모·피부 노화·콜레스테롤 등 주로 개인의 건강과 관련된 것들이다. DTC 유전자 검사는 소비자가 의료기관이 아닌 유전자검사기관에 직접 의뢰해 유전자 검사를 수행하는 제도다. DTC 검사로 자신의 특성에 대해 알게 됐다는 후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정부가 DTC 유전자 검사에 대한 규제 완화 정책을 실시하면서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간편하게 유전자 분석을 의뢰할 수 있게 됐다. 방법은 간편하다. 인터넷이나 전화로 상품을 주문하면 유전자 검사 키트와 구비서류 등이 배송된다. 키트를 입 안의 뺨 안쪽에 넣고 쓱쓱 문지르거나 키트에 침을 뱉으면 된다. 그런 다음 서류를 작성하고 키트와 함께 업체로 보내면 2주 안에 분석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시범사업을 통해 서비스 검사 항목도 확대했다. 그렇다고 당장 친자 확인까지 집에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추가로 허용되는 항목은 과학적 근거가 충분히 검증됐다고 판단된 57개 항목이다. 주로 웰니스 위주의 영양소, 운동, 피부·모발, 식습관, 개인 특성, 건강 관리, 혈통 등이다.
유전자 서비스, 아직 풀어야 할 숙제 많아
DTC 서비스는 예방의학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크리던스리서치는 2014년에 656억 원이던 세계 DTC 시장 규모가 2022년에는 4053억 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서는 DTC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정부의 이번 완화된 규제안도 그런 요구에 고심해 내놓은 방안이다.